초행길, 나주나주행은 갑작스레 결정되었다. 지인이 나주에 볼일이 있어 KTX를 예약했다기에,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운행이 안전하지 않겠느냐?"며 제안해 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나주가 서울에서 4시간 거리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다행히 여행이란 늘 그렇듯 일상의 대화를 이어가다 결국엔 다시 목적지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는 법이다. 나주에서 뭘 할지, 무얼 먹을지, 기대가 충만해지면 운전의 피로감은 남의 이야기다.빛가람, 혁신도시의 위용목적지 부근에 이르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고층의 아파트와 상업 건물들의 치솟은 기세가 '첨단(尖端)'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빛'과 강의 옛말인 '가람'을 합쳐 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광주와 나주평야의 혈맥인 영산강이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