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my own journey

사사롭고 진솔한 여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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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hunter's map 18

타지마할, 그 영성에 대해

탁한 대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뿜어내는 각자 다른 땀 냄새, 발 디딜 틈 없던 회랑을 지나 망막에 타지마할이 맺혔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눈물이 툭 떨어졌었지."타지마할은 날 제압했다. 기습은 성공했고 난 그의 승리를 찬탄했다. 한 인간의 집념이 빚어낸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리라곤 감히 예상하지 않았는데, 숨도 가누지 못하고 타지마할만 쳐다보는 패배자가 되어 있었다."녹다운? 환희라는 거겠지."낯선 감정은 정의조차 쉽지 않았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라지만 '아름답다'는 말 외엔 표현할 방도가 없다. 영성(靈性)을 체득했던 형이상학적인 순간을 말로 풀어내는 것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근래 블로그를 개설하고 꾸준히 글을 쓰려 노력했는데 요사이 일이 벅찼다고 귀가하면 침대로 향했다. 글감도 ..

인사동, 인사동길

인사동 입구 흔히 인사동 입구로 알려진 북인사마당의 한쪽에는 '붓(筆)'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7m 높이의 붓이 원을 그리고 있는 본 작은 '일획(一劃)을 긋다'라는 작품으로 윤영석 작가의 작품이다. 조선시대 도화서를 비롯한 여러 관청이 설치되어 있던 곳, 일본강점기 몰락한 양반들의 유산이 팔려나갔던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화랑이 밀집된 곳……. 저 커다란 붓 한 필이 인사동의 역사를 압축해 담아내며 행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일획을 긋다'는 서울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2007년 12월에 설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란 구호 아래 '서울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한다는 논리'를 구현하는 '디자인 서울'의 여러 사업 중..

South Korea/서울 2021.03.07

런던 ④ 타워 브리지 > 런던 타워

지난 이야기 히스로 공항의 쇠락한 분위기 탓에 첫인상이 좋지 않은 런던이었지만, 숙소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근처라 부근의 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빅 벤(Big Ben) 등을 방문하기에 편했다. 2층 버스를 활용한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런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취향에 맞는 지역을 선택해 여행했는데, 웨스트엔드의 골목들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즐기던 차에 차이나타운에서 예상치 못한 춘절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설 명절을 피해 당도한 런던에서 춘절을 마주할 줄이야! 런던 강남 풍경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부근을 자주 배회했다. 웨스터민스터 시티(Westminster City)와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

나주곰탕하얀집 - 한 세기를 지켜낸 맛이란?

나주3대 맛거리 나주여행의 3대 진미로 영산포의 홍어와, 구진포의 장어, 나주곰탕을 꼽을 수 있겠다. 당연히 나주배도 훌륭하지만 조리음식은 아니니까 잠시 제외하자.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나주시청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는 얘기다. 물론 나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맛의 거리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다. 여행을 계획할 때 해당 지역의 행정 단위(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길지 않은 여행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장소에 대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추천한 장소가 명소일 경우가 태반이니까. 게다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곳이 접근성, 편의성 면에서 우월하다. 곰탕 vs. 설렁탕 탕을 선호하지 않는 식성 때문에 설렁탕조차 즐기지 않는 편..

Epicurism 2021.02.25

나주읍성 고샅길 - 야간산책

초행길, 나주나주행은 갑작스레 결정되었다. 지인이 나주에 볼일이 있어 KTX를 예약했다기에,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운행이 안전하지 않겠느냐?"며 제안해 버린 것이다. 그때까지 나주가 서울에서 4시간 거리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다행히 여행이란 늘 그렇듯 일상의 대화를 이어가다 결국엔 다시 목적지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는 법이다. 나주에서 뭘 할지, 무얼 먹을지, 기대가 충만해지면 운전의 피로감은 남의 이야기다.빛가람, 혁신도시의 위용목적지 부근에 이르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고층의 아파트와 상업 건물들의 치솟은 기세가 '첨단(尖端)'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빛'과 강의 옛말인 '가람'을 합쳐 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광주와 나주평야의 혈맥인 영산강이 이곳..

South Korea/전남 2021.02.24

입춘복 - 복을 빌어 봅시다

입춘(立春), 한 해의 시작 입춘대길 건양다경 - 봄이 오니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자주 생기게 하소서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날에 금년의 복을 빌고자 입춘축을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아파트가 지배적인 주거문화로 자리잡기 이전의 이야기겠다. 물론 지금도 입춘축을 붙이는 가정들이 더러 있고, 궁이나 사찰에서는 상시 볼 수 있다. 국태민안 가급인족 - 국가는 태평하고 국민은 편안하며 모든 가정이 넉넉해지게 하소서 입춘축 (立春祝) 입춘축은 한자 그대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으로도 불린다. 어려운 단어 같지만 축원문을 써 방을 붙였다 생각하면 쉽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행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입춘날 입춘 시에 입춘축을 ..

whatever 2021.02.24

남양주 - 물의정원, 겨울산책

남양주시 자연공원, 물의정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물의정원'은 물을 가둔 모양의 둔치에 북한강이 흘러들어 조성된, 특이 지형에 위치한다. 너른 강줄기의 곁을 베어 작게 품어낸 뭍은 부드러운 곡선의 면을 형성하고, 이를 따라 느티나무, 버드나무 등의 수목과 갈대숲이 산과 강을 마주하고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호를 이루어 잔잔한 강물 위로 물새 무리가 유영하면 목가적인 풍경도 엿볼 수 있다. 둔치를 따라 나무들이 자라났다. 강쪽으로 몸을 기울인 친구들도 있다. 빛이 만들어낸 데칼코마니!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잎이 무성한 봄 여름도 좋지만 가지만 남은 겨울에도 멋스러운 이유다. 강물 위로 경의중앙선이 지나다니는 다리가 보인다. 남양주시청에서 제공한 안내책자에 따..

South Korea/경기 2021.02.24 (2)

양평 - 두물머리

두물머리, 지역명의 유래 많은 이가 한 번쯤 가봤을 곳,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의 본류가 시작되는 곳, '두물머리'는 '두 갈래의 물이 머리를 맞댔다'는 순 우리말 표현 외에 '양수두(兩水頭)'나 '병탄(幷灘)'으로도 불린다. 지역명인 양수리가 이곳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기 어렵지 않다. 개인적으로 '두 물의 끄트머리'라 해석한다. 코의 끄트머리를 뜻하는 '콧머리'처럼 머리는 물체의 가장자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끝자락이 겹치는 곳이니 적절한 해석이 아닐까? 물론 '두 물의 처음'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머리는 '시작'과 '처음'을 뜻하기도 하니까. 이는 머리를 맞댔다는 당초의 의미대로 두 강이 만나는 첫 지점이라는 의미다. 어떤 해석이든 북한강과 남한강이 지류에서 벗어나 본류로 거듭나..

South Korea/경기 2021.02.24

런던 ③ 각양각색의 웨스트엔드

지난 이야기 2015년 2월 설연휴, 런던여행을 감행했다. 숙소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 옆에 위치한 덕에 웨스트민스터 시티의 주요 명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궁(Westminster Palace), 빅 벤(Big Ben), 런던아이(London Eye), 버킴엄 궁전(Buckingham Palace) 등을 도보로 둘러보기 수월했다. 런던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투어버스를 탑승했고, 템즈(Thames)강 위에서 크루즈를 타고 런던을 관조하기도 했다. 사진은 중국 춘절에 방문한 웨스트엔드(West End)의 차이나타운 모습이다. 웨스트엔드(West End)가 행정구역이 아니라 런던 시민들이 구획해 놓은 관념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접하면 의아하지..

런던 ② 런던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지난 이야기 2015년 2월, 히스로공항의 낙후된 제4터미널을 이용해 호텔에 저녁 늦게 당도했다. 기대에 부푼 나머지 짐만 풀어 놓고 거리로 뛰쳐나가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빅 벤(Big Ben)을 둘러보며 정치 1번지이자 영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웨스트민스터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잠시 허기를 느껴 저녁식사를 고민하던 중 템즈강 건너 붉을 밝힌 런던 아이(London Eye)에 이끌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베이커 가(Baker Street) 역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공공 미술의 일부다. 셜록 홈즈 보유국답다. 간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한부 인생처럼 런던 시내를 활보한 것치곤 일찍이 눈을 떴다. 호텔 옆 건물에 코스타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