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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그 영성에 대해

사사로운 여행 가이드 Mauvais sang 2021. 3. 11. 23:48

 

 

탁한 대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뿜어내는 각자 다른 땀 냄새, 발 디딜 틈 없던 회랑을 지나 망막에 타지마할이 맺혔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눈물이 툭 떨어졌었지."

타지마할은 날 제압했다. 기습은 성공했고 난 그의 승리를 찬탄했다. 한 인간의 집념이 빚어낸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리라곤 감히 예상하지 않았는데, 숨도 가누지 못하고 타지마할만 쳐다보는 패배자가 되어 있었다.

"녹다운? 환희라는 거겠지."

낯선 감정은 정의조차 쉽지 않았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라지만 '아름답다'는 말 외엔 표현할 방도가 없다. 영성(靈性)을 체득했던 형이상학적인 순간을 말로 풀어내는 것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근래 블로그를 개설하고 꾸준히 글을 쓰려 노력했는데 요사이 일이 벅찼다고 귀가하면 침대로 향했다. 글감도 많고 정리 안 된 사진도 차고 넘치는데 몇 달이나 운영했다고 벌써 지쳤는지……. 페이스북이 '8년전 오늘'을 꺼내 주지 않았다면 오늘 밤도 별 의미 없이 잠을 청하며 마무리했으리라. 몸 구석을 헤집어 타지마할의 편린을, 영성을 끄집어낸 저 사진 한 장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8년 전 오늘 타지마할을 기억하며…….